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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 18-05-18 13:10

철거 위기 高架의 변신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29   추천 : 0  
 

철거 위기 高架의 변신… 1000만명이 걸었다


['서울로 7017' 개장 1년]


개장 초 "실망스럽다" 혹평 딛고 밤낮 상관없이 거니는 산책路로


남대문시장 방문객 증가에도 기여… 11만그루 나무·꽃 '미니숲' 기능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20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17일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이 996만명을 넘어섰다. 20일 전후로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평일 평균 2만명, 주말 평균 3만명이 꾸준히 찾은 결과다.
 

지난 14일 오후 2시 평일 낮인데도 서울로 위에는 방문객 30여명이 보였다. 이들은 1㎞ 길이의 공원을 걸으면서 꽃과 나무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시민도 보였다. 원형 콘크리트 화분마다 새겨진 노래 가사도 눈길을 끌었다. 양희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여러 가수들의 노래 가사와 시 구절 등을 써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갔다.

조선일보

20일 개장 1주년을 맞는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의 밤 풍경. 화분 아래쪽에 띠 모양의 푸른색 조명을 설치해 야경 명소로 알려졌다. 낮에는 총 288종의 꽃과 나무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 서울로는 20일 전후로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서울로 위 식물들은 1년간 95%의 생존율을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만3866그루의 나무와 9만5391본의 꽃과 덩굴 식물이 있다. 만리동광장에는 미세 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소나무와 철쭉 등 4182주 나무를 심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로의 나무와 꽃은 연간 7㎏의 미세 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남산에 사는 곤줄박이나 박새가 둥지 재료를 찾아 날아들기도 했다. 운이 좋으면 먹이 열매를 찾으러 온 직박구리를 볼 수도 있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넓적배사마귀를 비롯해 줄점팔랑나비, 배추흰나비, 왕사마귀, 무당벌레, 꿀벌 등 12종의 곤충도 서울로의 식구가 됐다.

개장 초기에는 "실망스럽다"는 혹평도 있었다. 조경이 부실해 즐길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붕이나 냉각 장치가 없어 땡볕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꽃·나무들도 강한 빛을 못 견디고 시들었다.

조선일보

지난 4월 서울로 7017에서 열린 퍼레이드 축제 ‘봄나팔 대행진’에서 초록 모자를 쓴 외국인 방문객과 시민들이 나팔을 불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0만 명의 외국인이 서울로를 다녀갔다. /서울시

 


시는 이후 1년간 전문가,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식물을 가꿨다. 서울로 가드닝교실, 생태학교도 열어 시민과 식물의 성장 과정을 공유했다. 서울로에서는 매일 전문 원예사 2명이 645개 대형 화분의 흙이 마르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20m마다 수도 밸브가 설치돼 화분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급수가 가능하다. 겨울철을 무사히 나기 위해 11월 한 달 동안은 직원 10여명이 나무 하나하나를 볏짚으로 감싸고 바람막이를 설치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의 도움도 컸다. 지난 1년간 약 8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총 2만시간 봉사했다.

방문객을 위한 더위 대책도 세웠다. 안개를 분사해 주변 기온을 낮추는 '쿨팬'을 유동 인구가 많은 장미광장과 목련마당에 한 대씩 설치했다. 올해는 높이 3m, 폭 2m의 거치대를 담쟁이덩굴로 감싼 '식물 커튼'을 20m 설치해 온도를 낮춘다. 원형 그늘막도 10개에서 16개로 확대하고 양산도 무료로 대여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1970년 준공된 서울역 고가는 상판 노후화로 안전도 D등급을 받아 철거될 예정이었다. 2014년 10월 박원순 시장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직접 둘러본 후 "서울역 고가를 '사람' 중심의 보행 공간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자마자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지역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교통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보행 공원으로 바뀌면 남대문시장과 지역 사회에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실제로 개장 이후 남대문시장 방문객은 20% 정도 증가했다. 남대문시장 상인 오연근(60)씨는 "교통 혼잡으로 초반에는 불편했지만 도보 이용이 편리해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면서 "서울로가 생긴 후 시장 유동 인구가 늘고 식당가나 식음료 판매점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서울시가 방문객 9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로를 찾은 방문객의 연령대는 주로 20대(26.1%)와 30대(23.9%)였다. 방문 전후로는 남대문시장(38.6%)과 서울역(23.9%)을 들렀다. 이들은 주로 휴식과 산책, 조망을 위해 서울로를 찾았다.

아직까진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만족도가 더 높다. 외국인 방문객의 만족도는 83.8%로 높았다. 지금까지 약 200만명의 외국인이 서울로를 다녀갔다. 대만에서 온 대학생 페이(23)씨는 "대만에서 서울로 7017 광고를 보고 찾아오게 됐다"면서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도 많이 있어서 즐기기 좋다"고 했다. 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다양한 행사들을 서울로에 유치해 해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국제적 관광 명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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