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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음악 작성일 : 18-05-16 10:04

텅 빈 드론경기장…알고보니 '비행금지구역'?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3   추천 : 0  
 

텅 빈 드론경기장…알고보니 '비행금지구역'?  

 

[앵커]

 

오늘(15일) 밀착카메라는 드론이 날 수 없는 '드론 전용 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드론을 띄울 수 없는 곳에 '드론 레이싱'을 하라면서 경기장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무턱대고 급하게 만들어 놓고는 1년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로 솟구쳐 올라 빠른 속도로 달려나갑니다.

 

깃대를 한바퀴 돌아나와 이번에는 원형 구조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드론으로 벌이는 '드론 레이싱'입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어 '하늘의 F1'으로도 불립니다.

 

드론 레이싱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전용 경기장도 국내에도 여러 곳 생겼습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이천에 들어선 수도권 최초의 드론 레이싱 경기장입니다.

 

100여m의 경기 코스에 대회를 치를 때는 이동식 구조물을 설치를 해서 경기를 치를 수가 있고요.

 

평소에는 드론 동호인들의 레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천시는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드론 전용 경기장을 짓겠다며 2016년 8월 홍보에 나섰습니다.

 

실제 완공된 경기장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그늘막과 안전펜스도 설치돼 있습니다.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드론 비행을 연습하기에도 최적으로 보이지만, 정작 이곳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드론 전용 경기장이 텅 빈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드론을 직접 띄워보기 위해서 이렇게 준비를 해 놓았는데요.

 

비행 직전에 휴대전화를 확인해 봤더니 지금 이곳이 관제권으로 비행이 불가하다는 경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군사작전시설로 애초부터 드론 비행이 금지된 곳인데도 드론 전용 경기장이 지어진 겁니다.

 

군 당국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드론 비행과 경기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는데만 사흘이 걸리는 등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이천시 관계자 : 국제 경기도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건 좀 원대한 꿈이었습니다. 관제권역이어서 이용하려면 군 당국 허가를 받아야 되니까 그게 좀 번거롭고 불편한 것 때문에.]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단지가 조성된 판교 제2 테크노 밸리입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이곳에서 드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드론 관련 기업 20여 곳이 입주를 마쳤습니다.

 

[드론지원센터 관계자 : (업체들은) 국가사업에 대해 참여를 하는 거고, 임대료랑 관리비 지원을 받으세요. 기업 역량 강화라고 해서 그런 지원책을 이제 지원 받으실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 곳 역시 드론 비행이 금지된 지역입니다.

 

군용기는 물론 대통령 전용기까지 드나드는 성남공항이 인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 금지구역에서 드론을 띄울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최대 2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업체들은 시험 비행을 위해 수십 km 떨어진 곳까지 오가야 합니다.

 

[성남시 관계자 : 판교 테크노밸리 그 지역에서는 항공관제권에 걸려 있어요. 거기서는 날릴 수가 없잖아요. 드론을 개발해서 시험을 하려면 화성 지역까지 벗어나서 시험을 해야 되니까.]

 

지원센터 내에 실내 드론 비행장이 있지만, 건물 한 층 높이로 시험 비행이 쉽지 않습니다.

 

[입주 드론업체 관계자 : 이게 참. 날릴 수 있죠. 있는데. 특성에 맞게 다 100% 소화하기는 좀 애매하네요. 실내니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성남시와 국토부는 국방부와 함께 해당 지역에 한해 드론 비행을 허용할 지를 논의 중입니다.

 

신 산업을 유치하겠다면서 사전 조사나 사업성도 검토하지 않고 뛰어드는 정부기관과 지자체들의 민낯.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드론, 지금이라도 제대로 띄우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민지)

 

김도훈(kim.dohoon1@jtbc.co.kr) [영상취재: 김상현 /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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