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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시사 작성일 : 18-10-28 19:28

150억 들인 ‘뚝섬자벌레’ 유령시설 되나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8   추천 : 0  
 

150억 들인 ‘뚝섬자벌레’ 유령시설 되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방문객이 공원 녹지를 가득 채운 반면, ‘뚝섬자벌레’는 휑한 모습이다. 이원율 기자

 

나들이철 불구 찾는 사람 손꼽아

방문객 수 개장년도의 절반 이하

‘방문환영’ 간판무색…전시품 전무

유지관리비만 연간 4억~5억 들어

“콘텐츠 질 높이고 홍보 힘써야”

 

지난 주말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내 전망문화콤플렉스 ‘뚝섬자벌레’를 찾아보니 을씨년스러운 기운만 가득했다. 가을 나들이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공원을 가득 채운 반면, 시설 안을 찾는 방문객이 없는지 ‘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간판이 민망할 정도였다. ‘눈으로만 감상하세요’라고 쓰인 전시 공간에는 작품 하나 내걸리지 않았다. 곳곳에는 버려진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가족과 모처럼 공원에 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는 직장인 김주완(40) 씨는 “어떤 시설인지 모르겠다”며 “세금으로 만든 공간인데 서울시는 손 놓은 듯 관리를 안 하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서울시가 약 150억원을 들여 만든 ‘뚝섬자벌레’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009년 10월 문 연 이후 방문객 수는 매년 급감하는 반면 유지비는 매 해 4억~5억원씩 소요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공원 특화 사업’ 일환으로 뚝섬한강공원 내 뚝섬자벌레를 만들었다. 디자인은 자나방 애벌레 모양으로 했다.

 

지상 4층, 길이 240m, 높이 5~12m, 폭 6~19m로 한 번에 700명 가량 수용 가능하다. 전망대와 옥외전시장도 조성했다. 시는 개장 당시 “아름다운 한강 모습을 보기 위해 꼭 거쳐야 할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시의 ‘뚝섬자벌레 이용현황’을 보면, 2010년부터 방문객 수는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03만5000명이던 수는 2012년 80만명, 2014년 71만8000명, 2016년 63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49만6000명을 기록하며 50만명 선도 무너졌다. 올해는 5~9월 기준 고작 20만1000명만 방문했다.

 

발걸음이 뜸해지는 것과 달리 시설 유지비용은 매 해 수억이 들어간다.

 

2010년 유지관리비는 5억원이었다. 이어 2012년 4억2800만원, 2014년 4억400만원, 2016년 4억52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엔 5억800만원을 배정 받았으며, 올해는 3억9500만원이 책정됐다.

 

시민이 외면하는 원인으론 관리 미비와 함께 홍보 부족, 빈약한 콘텐츠가 언급된다.

 

뚝섬유원지역 인근에 사는 권수인(33) 씨는 “물론 생긴지 꽤 된 시설이나, 서울시가 서울로7017이나 문화비축기지 홍보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부 윤수영(40ㆍ여) 씨는 “아이들과 종종 바람쐬러 오는데, 전시나 문화공연이 매번 비슷한 느낌”이라며 “큰 규모에 비해 인상적인 작품도 없다”고 말했다.

 

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내 유지보수가 필요한 곳은 즉각 조치하고 있다”며 “매년 30~40회 이상 전시와 문화공연을 열고 시민 참여 행사,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인상적인 콘텐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시민과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 지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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