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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시사 작성일 : 19-01-10 00:07

상사 甲질에 반기들자 “너, 나가”… 퇴사 압박에 두 번 우는 乙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1   추천 : 0  
 

상사 甲질에 반기들자 “너, 나가”… 퇴사 압박에 두 번 우는 乙

 

직장내 괴롭힘 실태 보니

 

건축자재 대여업체에 다니던 A씨는 폭언하는 상사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지난달 회사를 나왔다. 발단은 사소했다. 지난해 11월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A씨는 업무와 관련된 전화를 받았다.

 

팀장의 표정이 좋지 않자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전화를 끊자마자 팀장은 “씨××아”라고 했다. 자신이 말을 하는데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A씨는 15초가량 욕설을 들었다.

 

A씨는 심한 모욕감을 느껴 이틀간 연차를 냈다. 마음을 추스르고 출근했지만 상사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다른 팀장이 찾아와 “네 팀장이 널 보고 싶지 않다고 해 대신 왔다”고 전한 뒤 직원들에게 “(A씨) 컴퓨터 모니터 선을 뽑고 자리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회사는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 문제를 제기했지만 인사팀은 팀장을 징계하거나 인사조치할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인사팀에서는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대신 권고사직은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사에게 항명한 팀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결국 스스로 회사를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를 강요당한 회사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이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는 권고사직 방식을 피하기 위해 직원을 극한 상황으로 내몬 뒤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식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B씨는 새해 벽두부터 새로 온 영업상무에게 퇴사를 강요받았다. 상무는 “근무 중 업무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괴롭혔다.

 

부서 이동을 강요하다 B씨가 거부하자 다른 직원에게 강제로 업무 인수인계를 받도록 했다. 업무가 없어진 B씨는 사실상 부서 내 ‘왕따’가 됐고, 상무는 여러 차례 사표를 내라고 압박했다.

 

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A씨나 B씨처럼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자진 퇴사’를 종용받는 사례가 제보 6500여건 중 580여건(9%)이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은 “괴롭힘을 못 이겨 퇴사를 하더라도 권고사직 형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퇴사하면 법적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괴롭힘이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고사직을 거부할 경우 괴롭힘으로 대응하는 사례도 흔하다. 금융 회사에 다니는 C씨는 최근 부사장이 권고사직을 권했다. 권고사직은 근로자가 거부할 권리가 있어 C씨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집요한 괴롭힘이 시작됐다.

 

상급자는 책상에 있는 개인물품을 일일이 점검해 지적했다. 또 외근 등의 업무를 일일이 사전 보고하고 승인받도록 했다. 회사는 야간에 아르바이트생이 하던 잡무를 C씨에게 맡겼다.

 

올 7월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돼도 이 같은 행태를 뿌리 뽑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퇴사를 강요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지만 형사처벌 조항이 없어 선언적 규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직원이 적은 중소기업에서는 갑질을 고발했다가 되레 ‘별종 낙인’이 찍힐 수 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법이 시행되면 근로자는 사용자(사장)에게 가해자를 처분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사용자가 사직 강요 등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분을 하면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며 “사용자는 피해자 보호조치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할 근거는 없는 게 한계”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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