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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과학 작성일 : 19-04-07 18:40

남탕보다 최대 1만원 비싼 여탕 세신비···여성들 "왜 돈 더내야 하나"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13   추천 : 0  
 

남탕보다 최대 1만원 비싼 여탕 세신비···여성들 "왜 돈 더내야 하나"

 

남녀 세신비 최대 1만원 차이 / 업계 "남녀 세신 과정 달라 가격 차이 발생"

 

때수건. 게티이미지코리아

 

“남탕은 때 미는 비용이 5000원이나 더 싸더라고요.”

 

결혼 32년차 주부 김모(52·여)씨는 최근 남편으로부터 남탕 세신 가격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여탕은 기본 때 미는 비용이 2만원인데 남탕은 1만5000원이더라”며 “여자라고 더 비쌀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가격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남녀 세신비 최대 1만원··· 업주 “목욕관리사가 가격 정해”

 

성별에 따른 목욕탕 세신 비용 차이는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다. 직장인 박모(32·여)씨는 “보통 목욕비는 카운터에 적혀있어도 세신비는 목욕탕 안에 들어가야 알 수 있다”며 “남자도 비슷한 요금을 받겠거니 했는데 여탕 세신비가 더 비싸다고 하니 손해 보는 기분”이라고 불쾌해했다.

 

세계일보가 지난 4일 서울의 자치구별 대중목욕탕 20곳에 문의한 결과 남녀 세신비는 최소 2000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차이 났다. 여성 세신비용은 평균 2만1150원이었으며 남성은 평균 1만4900원이었다.

 

서울 사우나 20곳의 남녀 세신비

 

왜 이렇게 세신비용이 차이 나는지에 대해선 목욕탕 업주들도 제각각이었다. 서울 구로구 A사우나 측은 “남자는 (피부가) 튼튼하다. 여자는 더 세심히 밀어줘야 해서 비싸다”고 주장했다. 서초구 B사우나 측은 “남자는 때 미는 시간이 더 짧다.

 

여자는 마사지나 이런 걸 더 해준다”고 했지만 정확히 서비스가 어떻게 다른지 묻자 답변을 얼버무렸다. 관악구 C사우나 등 몇몇 사우나는 “때밀이(목욕관리사)가 정한 가격이라 우리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이런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결혼 6년차인 김모(31·여)씨는 “여자 손님이라고 꼼꼼히 해주는 것도 아니다. 얼마 전 목욕탕에서 세신을 받았는데 ‘때가 많이 안 나온다’며 15분 만에 끝났다. 그런데 2만원이나 받았다”며 “마치 미용실에서 ‘여자는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커트 비용을 비싸게 받는 것과 다를 게 뭐냐”고 투덜거렸다.

 

결혼 3년차 직장인 현모(40·여)씨도 “성별보다 그 사람의 피부 상태나 몸매에 따라 얼마나 힘이 드는지 다를 것 같은데 단순히 남녀 차이로 가격을 나눠놓는 건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남녀 세신 과정 달라 가격 차이 발생”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목욕관리사들을 대표하는 협회나 공식기관은 없다. 이 때문에 서울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목욕관리사를 양성하는 훈련소 몇 곳이 사실상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한 목욕관리사 교육기관의 한 관계자는 “세신비는 목욕관리사가 직접 목욕탕과 협상을 통해 정하는데 보통 남성은 1만5000원, 여성은 2만원 수준”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세신 과정이 다르고 여성들에게 시간이 더 걸려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별에 따른 시간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목욕관리사 개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적으로 목욕탕 세신비 등의 가격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지는 시장 조사 후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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