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7-05 18:40
쉰 넘은 아빠와 딸의 밀당(?)
 글쓴이 : 我詩我
조회 : 11   추천 : 0  
 

쉰 넘은 아빠와 딸의 밀당(?)

   


   


   

딸 리솔이가 아빠 임종진씨의 등을 타고 어깨 위로 올라가고 있다.

   


딸 리솔이가 아빠 임종진씨의 등을 타고 어깨 위로 올라가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 임종진씨(50)는 차량과 사람들이 다니는 마을길을 벗어나 초록의 나무와 풀이 있는 서울 성산근린공원 산책로로 들어선다. 어린이집을 나설 때부터 아빠 품에 안겨 있던 딸 리솔(3)은 산책로가 시작되는 계단 앞에서 여느 때처럼 신발을 벗는다. 


벗은 신발을 아빠에게 준 리솔이는 아빠 어깨 위로 올라가 두 다리를 걸치고 앉는다. 어린이집 공책과 작은 신발을 손에 쥔 임씨. 아이를 목말 태운 채 산책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이 끝나고 평평한 오솔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잠시 멈춘다. 숨이 차기 때문이다.

   

임종진씨가 딸 리솔이를 목말 태우고 산책로를 걷고 있다.

   


임종진씨가 딸 리솔이를 목말 태우고 산책로를 걷고 있다.

   


   

임종진씨가 리솔이와 함께 산아래 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임종진씨가 리솔이와 함께 산아래 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산 아래 마을과 도심 풍경을 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아이가 어깨에서 내려와 아빠의 등에 꼭 달라붙는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걸으며 아빠는 틈틈이 노래도 불러주고, 휘파람도 분다. 아이가 나뭇잎을 만져보겠다며 다시 아빠의 등에서 어깨 위로 올라간다. 


임씨가 산책로를 걷는 동안 리솔이는 아빠의 등과 허리, 어깨를 계속 오르내린다. 어린이집을 나서 집에 도착하기까지의 20여분 동안 리솔이에게 아빠의 넓은 등은 아주 소중한 놀이터다. 리솔이는 그 특별한 놀이터가 너무 좋단다. 그래서 산책로에서 리솔이가 땅에 발을 디디는 일은 없다.

   

리솔이가 아빠 등에 업혀 산책로를 지나 집으로 향하고 있다.

   


리솔이가 아빠 등에 업혀 산책로를 지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임씨는 앞치마를 걸친 채 두 사람이 먹을 저녁을 준비한다. 아빠가 음식을 만드는 동안에도 아이는 주방과 거실을 오가며 아빠에게 놀아 줄 것을 요구한다.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아이가 주방의자에 올라가 아빠와 나란히 서서 음식을 같이 만들기도 한다.

   

임종진씨가 주방에서 리솔이와 함께 저녁을 만들고 있다.

   


임종진씨가 주방에서 리솔이와 함께 저녁을 만들고 있다.

   


아빠와 딸의 저녁식사 시간, 아이는 아빠가 건네는 밥과 반찬을 쉽사리 먹지 않고 뜸을 들인다. 밥 한 숟가락을 삼킨 후 거실소파에 누워 딴청을 피우기도 하고 음식을 입안에 넣은 채 안방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아이가 저녁식사 태업(?)을 하는 이유는 아빠의 노트북으로 에니메이션 동영상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임씨 가족이 사는 집에는 TV가 없다. 엄마는 절대 동영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이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아빠를 압박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임씨는 “밥 다 먹으면 10분 짜리 보여줄게”라고 말하며 아이를 다시 식탁에 앉힌다. 엄마가 없는 저녁 식탁에서 매번 벌어지는 쉰이 넘은 아빠와 세 돌이 지난 딸의 밀당(?)이다.

   

임종진씨가 리솔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먹여주고 있다.

   


임종진씨가 리솔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먹여주고 있다.

   


   

리솔이가 아빠와의 저녁식사 도중 딴청을 피우고 있다.

   


리솔이가 아빠와의 저녁식사 도중 딴청을 피우고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가 에니메이션 동영상을 보는 동안 임씨는 여유로운 설거지를 한다. 동영상 시청이 끝나면 임씨는 아이를 안고 집을 나와 인근의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한다. 


부녀가 함께 뛰어 다니며 땀을 흘리고 난 후 다시 집으로 들어와 아이를 씻긴다. 밤 9시, 저녁 모임에 참석하고 귀가한 엄마는 거실에서 퍼즐놀이를 하고 있는 부녀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리솔이가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보는 동안 임씨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리솔이가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보는 동안 임씨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임종진씨와 딸 리솔이가  집 근처의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임종진씨와 딸 리솔이가 집 근처의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아빠가 오늘도 (동영상을) 보여 줬어?”

아빠와 딸은 질문을 못들은 척, 안들은 척 대답은 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키우며 자라는 아빠] 쉰 넘은 아빠와 딸의 밀당(?)


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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